술은 간에 손상을 가하고, 담배는 폐 건강을 악화시킨다. 그리고, 술과 담배는 모두 심뇌혈관질환, 암, 수면장애는 물론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다. 즉, 술과 담배는 신체정신 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야말로 만병의 근원이다.
술과 담배를 동시에 하면 문제는 배가 된다.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면 알코올이 니코틴에 의한 흥분 자극을 더욱 강하게 하기 때문. 이로 인해 음주 중 흡연을 충동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또, 국내외 연구를 살펴보면 술과 담배를 동시에 즐기면 체내 중금속 농도가 2배 이상 높아지며, 구강암과 식도암 위험이 수십 배 이상 높아진다. 이처럼 술·담배는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최근 애주가, 애연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하나 더 나왔다. 술·담배를 즐기면 짠맛을 선호하고, 그 결과 나트륨 섭취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다.
술·담배 즐기면 나트륨 섭취↑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김연경 교수는 질병관리청의 2010~2013년과 2014~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68만 1,820명을 대상으로 음주흡연이 짠맛 선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그 결과, 흡연자가 식탁에서 소금이나 간장을 ‘항상’’자주’ 첨가할 가능성은 ‘전혀 첨가하지 않을’ 가능성보다 각각 2.1배, 1.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매일 흡연하는 사람이 ‘매우 짜게’’짜게’ 먹을 가능성도 ‘싱겁게’ 먹을 가능성보다 각각 3.9배, 2.3배 높았다.음주자가 '매우 짜게''짜게' 먹을 가능성 역시 '싱겁게' 먹을 가능성보다 각각 2.9배,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자가 '항상''자주' 음식에 소금이나 간장을 추가할 가능성은 추가하지 않을 가능성보다 각각 1.3배, 1.1배 높았다.김 교수는 논문에서 “흡연과 음주는 짠 음식 선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흡연자와 음주자는 비흡연자비음주자보다 식탁에서 소금이나 간장을 추가하거나 튀김 음식을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을 선호했다”고 지적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
짠맛 선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짠맛 선호는 나트륨 섭취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 문제는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다양한 건강문제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혈압 상승을 유발하여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고,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주요 사망 원인인 심뇌혈관질환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밖에도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신장질환, 비만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다. 국가암정보센터는 고농도의 소금이 위 점막의 세포를 자극하여 음식 속 발암물질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 간접적인 발암물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나트륨 과다섭취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금 대신 양파, 파 등을 활용하여 자연적으로 맛을 내고, 충분히 식힌 후에 간을 보는 것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술담배가 나트륨 섭취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술과 담배를 멀리하려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